호텔 지하주차장 초속경만 사용한 긴급 트렌치 시공 (인천 계양구)

[본문 요약]

인천 계양구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무소음트렌치 시공이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현장은 하부 배수로가 없는 구조였으며, 총 20미터 구간에 걸쳐 초속경만 활용한 급속 공법으로 트렌치와 앵글을 정착시켰습니다. 시공은 앙카 고정, 아크용접, 거푸집 조립, 몰탈 타설과 미장까지 전 과정을 포함했으며, 예상치 못한 구배 요구 및 슬러지 제거 요청 등으로 현장 대응이 복잡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무소음트렌치 설치까지 마무리되었으며, 품질과 대응 모두를 고려한 종합적인 현장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느덧 트렌치 시공만 2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주)대성엘에스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트렌치는 대성’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현장에서 땀을 흘립니다.

#시공 개요 및 작업 전 준비사항

현장 도착과 초기 조치

이날은 인천 계양구 인근 호텔 주차장이었습니다. 시계는 6시 40분. 현장은 어둡고,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현장에 방문하여 호스를 연결하고 용수를 확보하는 게 첫 일입니다. 현장 소장님과 간단한 미팅을 나눈 후, 근처 식당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현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작업은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앵글 고정 및 배수로 형성

트렌치 형상 및 외벽 조건 확인

현장 진입 시 가장 먼저 확인한 건 트렌치 외측 구조였습니다. 지하주차장 진입로 쪽 아스콘이 커팅된 상태라, 새로 형성되는 배수로의 바깥쪽은 지지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나무 L자 구조로 가이드를 세워, 10cm 이상 높이의 임시 벽을 형성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임시물이 아니라, 트렌치의 수직도와 고정을 위한 기반 역할이었습니다.

앙카 작업 및 앵글 고정

기둥을 감싸는 ㄱ자 배수로 구간엔 드릴로 바닥에 구멍을 내고, 전산볼트를 해머망치로 박아 앵글을 고정했습니다. 1220mm 길이에 500mm 간격으로 두 쌍씩 박은 앙카는, 17m 구간 내내 반복됐습니다. 이후 앙카 위로 앵글을 고정하고 아크용접을 진행했습니다. 기둥을 감싸는 앙카는 ㄱ자로 꺾어 용접했고,  이후 구간을 가로대를 대며 전구간에 철근 콘크리트 같은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거푸집 조립과 몰탈 타설

임시 거푸집 설치 및 기능 보강

형태를 다듬기 위해 거푸집을 설치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현장의 ‘얼굴’이기 때문에 미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거푸집을 고정하는 다루끼가 짧아 거푸집에 한 장 더 덧대어 고정했습니다.

초속경 몰탈 믹싱과 타설

초속경만 사용한 몰탈은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포대를 믹스통에 붓고 방수액, 유동분을 섞습니다. 초속경만 사용하는 경우 되직한 몰탈이 되기 때문에 앵글의 틈이 채워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속경 믹스가 완료되면 몰탈을 바께쓰에 담아 거푸집에 붓고, 앵글과 몰탈의 빈 공간은 빠루나 손으로 찔러 채워 넣습니다. 굳기 시작하는 시간은 약 10~30분. 그 시간 안에 모두 부어 넣고, 손으로 다져야 합니다. 바이브레이션을 넣을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바이브레이터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미장과 크랙 방지 작업

1차 구간 마무리와 수분 공급

첫 구간은 약 6m. 거푸집을 걷고 미장칼로 표면을 다듬습니다. 부족한 곳은 메우고, 넘치는 몰탈은 걷어냅니다. 초속경만 사용한 몰탈은 급속양생이 이뤄지기 때문에 크랙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1분간격으로 양생되는 몰탈에 수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2차 구간 연장 작업

다음 구간은 약 13m. 작업 강도는 배 이상이었고, 1차 구간에서 경험했듯이 급속양생은 크랙 가능성이 높아 재작업 가능성도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팀원이 쉼없이 눈빛만으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구배 시도 및 현장 요청 대응

물리적 한계와 작업자의 선택

의뢰인은 6m에 2cm, 13m에 2cm 단차의 구배를 요청하셨습니다. 하지만 수평으로 깔아야 할 공간에서 그 구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설계도, 구조도 없는 상태에서 최대한 구배가 생기도록 조정했습니다. 몰탈을 묽게 만들고, 흘려 붓고, 삽으로 조심스레 밀어내며 경사를 잡아나갔습니다.

의뢰인의 요청, 순조로운 대응

타설시 배수로에 떨어진 몰탈 슬러지를 해머드릴로 걷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건 나중에 바닥 코팅 몰탈로 덮이기에 의미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묵묵히 요구사항대로 진행합니다. 왜냐면, 마찰은 손실이고, 우리는 문제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해결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작업과 변수 대응

무소음트렌치 설치와 교체 결정

모든 공정이 끝난 뒤, 무소음트렌치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임시로 붙여둔 가이드 나무를 고정하기 위해 고정한 트렌치에 몰탈이 떨어져 굳어붙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의뢰인은 와이어 브러쉬로 문지르면 된다고 하셨지만, 저희는 새 제품으로 교체해드렸습니다. 그게 맞는 마무리였기 때문입니다.

고압세척기를 통한 물청소

무소음 트렌치를 얹고 나면 고압세척기를 통해 물청소를 진행합니다. 몰탈 타설 작업 특성상 몰탈 슬러지들이 주변에 떨어지기 마련이고, 빗자루로 쓰는 것보다는 고압세척기가 그간 쌓였던 먼지와 더불어 공사의 흔적을 최대한 지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번 현장처럼 저희 작업구간 이외의 장소도 청소를 부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적당한 면적과 작업과정이 번거롭지 않다면 진행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저희가 청소업체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가급적 상호간 납득할 수준의 작업량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상, 초속경만 사용한 긴급양생 트렌치 프로젝트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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